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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물밑서… 총선운동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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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물밑서… 총선운동 뜨겁다

입력
2007.02.1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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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운동의 물밑에서 현역 의원 등 총선 출마 희망자들의 총선 운동이 벌써부터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20년만에 대선과 총선이 비슷한 시기에 치러지게 됨에 따라 설 연휴를 전후해 유력 대선주자와 총선 출마 희망자간의 '대선ㆍ총선 패키지성 운동'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또는 전ㆍ현직 의원간의 지역구 쟁탈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조기 과열되는 대선 및 총선 경쟁 과정에서 사전선거운동 등 불법 행위가 벌어질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집중 감시와 단속에 나섰다.

사실상 대선(2007년 12월19일) 총선(2008년 4월9일)이 동시에 실시됨에 따라 대선주자와 총선 출마 희망자가 서로 연계해 대선과 총선 운동을 같이 벌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서울지역의 한 전직 의원은 핵심 당원 50여명을 모은 뒤 유력 대선주자를 초청해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전직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유력 주자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대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당원들에게 유력 주자를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총선을 노리는 전직 의원 입장에서는 총선 운동을 한 것이고 유력주자측에서는 대선 경선 운동을 한 셈이다.

이러자 다른 대선주자 진영에서는 같은 지역의 다른 총선 출마 희망자를 만나 "공천 과정에서 도움을 줄 테니 당내 경선에서 도와달라"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의 한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한 유력주자 진영이 유력 정치인의 아들 A씨를 총선 후보감으로 밀자, 이 지역을 노리던 B씨는 다른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쪽으로 승부를 걸었다. 대구의 한 지역에서는 현역 L의원과 비례대표 S의원이 각각 두 대선주자 진영으로 갈라져 지역구 다지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권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L의원은 설 연휴를 반납하고 지역구 내 재래시장 10여곳, 경로당 60여곳 등을 찾아 인사를 했다.

설 연휴를 전후해서는 각 지역에서의 의정보고회가 홍수를 이뤄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회관이 텅빌 정도이다. 여당을 탈당한 수도권 지역 K의원은 탈당하면서 주요 지지 당원들을 아예 우리당에 남겨뒀다.

여권이 재통합할 경우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면 다른 총선 희망자가 당원협의회를 장악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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