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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신과 동거' 중학생 대학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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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신과 동거' 중학생 대학생 된다

입력
2007.02.1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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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연말 학교와 이웃의 무관심 속에 어머니 시신을 지키며 홀로 6개월을 생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S(19ㆍ당시 중3)군이 어엿한 대학생이 된다.

경기 이천시에서 어머니와 셋방살이를 하던 S군은 2003년 6월 어머니가 당뇨합병증으로 숨지자 6개월간 학교에도 가지 않고 시신과 함께 살았다. 교사와 이웃들은 12월말까지 이를 눈치 채지 못했고, 동사무소에선 인적이 없다며 기초생활지원금을 끊어버렸다. S군은 12월 교사에게 발견된 뒤 “아버지가 5년 전 돌아가셨고 (어머니의 시신을)옮겨줄 사람도 없을 것 같아서…”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19일 S군을 돌봐 온 이천 예광교회 최성운 목사 등에 따르면 S군은 지난해 수시전형을 통해 한 4년제 대학 지방캠퍼스 사회과학부 4년 장학생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S군은 그 동안 여러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정상적인 가정 생활을 되찾았고 고등학교를 다니며 대입을 준비해 왔다. 최 목사는 그를 ‘셋째 아들’이라고 부르며 아버지 역할을 했고, 손지웅(32) 목사 부부는 지금까지 S군과 함께 살았다. 이천ㆍ여주 경제정의실천연합, 정기 후원금을 보내 준 대기업 봉사단체와 노동조합, 학원비를 깎아 준 학원장, 급식비를 지원한 학교운영위원, 이밖에 익명의 후원자들도 S군을 도왔다. 주변의 사랑 덕에 그는 반에서 1, 2등을 다툴만큼 성적이 급상승했고,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S군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내가 움받은 것들을 어려운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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