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 증거 사진 수집을 위해 소형 첨단 무인정찰기가 도입된다.
경찰청은 19일 “원격 조종이 가능한 소형 무인정찰기와 시위자의 얼굴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판독 기능을 결합한 고성능 시위 채증 장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카메라로 직접 증거 사진을 찍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을 빚어 채증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해외에서 군사용이나 도심 치안유지용으로 쓰이는 무인정찰기를 우리 실정에 맞도록 개조해 사용키로 하고 다음달 중 기종 선정을 위한 현장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무인정찰기에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사진 채증이 가능하도록 강한 조명으로 피사체를 비추는 장비나 적외선 촬영 장치가 탑재된다.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당국은 지난해 6월 전 세계 경찰 중 처음으로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 25층 건물 높이에서 시속 37~48㎞로 최대 60분간 비행할 수 있는 날개길이 1.98m, 무게 1.81㎏짜리 정찰기를 도심 치안유지용으로 배치했다. 스카이시어(SkySeer)로 불리는 이 무인정찰기는 대당 가격이 3만 달러(약 2,800만원) 안팎이다.
경찰은 복면을 쓰고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복면시위자 얼굴판독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무인정찰기가 도입되면 판독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폭력 시위에 대한 심리적 차단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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