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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설에 뭐했나

입력
2007.02.1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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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여야 대선주자들은 국내 또는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민심 읽기’에 나서거나 정책 구상을 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 동안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부인 김윤옥씨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거나 친지들을 만났다. 이 전 시장은 설 연휴에 정치인 접촉을 자제하면서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국가발전 전략 등의 정책 구상에 몰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은 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국민들의 열망과 한나라당이 단합해야 희망이 생긴다는 당원들의 뜻을 분명히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8일 오후(한국 시간)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19일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전 대표는 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전 시장을 둘러싼 검증론과 관련 “처음부터 원칙이 검증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었고, 나를 포함해 어느 후보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집권에) 두 번이나 실패한 한나라당이 또 실패할 수는 없다는 차원에서 검증은 누구나 받아야 한다”고 검증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뒤 설 이후 계획에 대해선 “국민과 만나는 기회를 많이 갖고 싶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설 연휴에 민심 투어를 하려던 당초 일정을 취소하고 가족과 함께 서울 인근 산사 등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정국 구상을 했다. 그의 측근은 “손 전 지사는 정치인이나 당내 인사를 만나지 않고 주로 대선 정국 구상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탈(脫) 여의도 정치’를 선언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5일부터 광주에서 머물며 불우이웃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광주의 천주교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지체 장애인 시설인 ‘사랑의 집’에서 머물면서 장애인과 서민들의 얘기를 들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냈다. 김 전 의장은 당분간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자제하고 범여권 통합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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