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창균(31)씨는 19일 정오 경남 진주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탔다. 교통정보 사이트에서 도로 사정이 괜찮다고 했지만 대전 신탄진휴게소를 지나자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김씨는 바로 휴대폰으로 실시간 교통흐름을 파악한 뒤 중부고속도로로 서이천까지 이동했다.
또 귀경 차량들이 본격적으로 몰려 서울 주변의 거의 모든 도로가 막힌다는 정보를 접하자 내비게이터의 안내로 국도를 이용, 서울까지 왔다. 총 걸린 시간은 4시간 40분으로 평소보다 1시간 남짓 더 걸렸을 뿐이었다.
짧은 설 연휴(17~19일)였지만 귀경 전쟁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가 짧아 귀경길 교통 혼잡이 예상됐지만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소 주말보다 다소 막히는 수준의 소통을 보였다”고 말했다. 도공 관계자는 “교통정보가 갈수록 정확해지고, 운전자들도 휴대폰 등 단말기를 통해 이를 쉽게 입수할 수 있어 귀성ㆍ귀경길이 노선별, 시간대별로 적절하게 분산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운전자들이 김씨처럼 휴대폰이나 무선인터넷, 도로공사 도로정보 자동응답전화(ARS)로 교통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 정체 구간을 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공에 따르면 연휴 직전인 18일까지 휴대폰으로 ARS에 접속한 건수는 33만8,000건에 달했다. 지난해 이용 건수는 연휴(3일) 전체를 통틀어 35만9,833건으로 집계됐다. 교통정보 사이트인 ‘로드플러스’ 접속건수도 올해는 연휴 이틀째인 18일까지 32만6,000건이었다. 지난해 연휴기간에는 3일 내내 29만 건 정도였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설 연휴 귀성ㆍ귀경 소요 시간은 현저하게 줄었다. 귀경 차량이 몰린 19일 오후 상행선 기준으로 부산~서울 5시간59분, 강릉~서울 2시간55분, 대전~서울 3시간23분, 광주~서울 5시간3분, 목포~서울 5시간21분 등이 걸렸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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