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후인 2009년에는 TV 2대 가운데 1대가 LCD TV가 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TV시장에서 브라운관 TV의 점유율은 2005년 82.9%에서 지난해 69.2%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56.0%, 2008년에는 44.9%로 사상 처음 5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브라운관 TV는 2009년 37.6%, 2010년 32.0%로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LCD TV 점유율은 2005년 11.3%에서 지난해 23.6%로 두 배 가량 뛴 데 이어 올해 35.9%, 2008년 46.2%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는 2009년(53.0%), 2010년(58.5%)에도 이어져 2009년부터는 전체 TV시장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다른 평판 TV인 PDP TV의 점유율도 2005년 3.1%, 2006년 5.1%, 2007년 6.6%, 2008년 7.7%, 2009년 8.3%, 2010년 8.7%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평판 TV시장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4분의 3 수준으로 주로 40인치대 이하에서 강세를 보인다 나머지 4분의 1은 PDP인데 50인치 이상의 대형 TV 중심이다.
LCD TV는 브라운관 TV에 비해 얇고 가벼운데다, 디지털 주변기기와 완벽한 호환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태양빛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밝기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그 동안 40인치 대에서 PDP TV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쌌지만, 최근 저렴한 제품이 나와 30~40인치 대 TV 시장에서도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32인치 LCD TV의 경우 국내에서 조만간 100만원을 밑도는 삼성ㆍLG전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업계도 LCD TV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최근 집계한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의 올해 LCD TV 국내 생산 물량은 422만5,000대(1조4,433억원)다. 지난해보다 수량은 68.1%, 금액은 38.9% 각각 늘어난 수치다. PDP TV 생산규모는 217만3,000대(1조9,89억원)로 지난해보다 수량은 57.1%, 금액은 12.3%가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LCD TV가 대세를 이룬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전세계에서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총 1,350만대(LCD TV 1,100만대, PDP TV 250만대)를 팔 계획이다. LG전자도 LCD TV와 PDP TV 판매 목표를 각각 800만대와 250만대로 늘려 잡았다.
한편 LCD TV의 점유율이 2009년 50%를 넘어선다고 해서 PDP TV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LCD TV는 중소형 비율이 높은 것일 뿐 50인치 이상 대형TV 분야에서는 PDP TV가 여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PDP TV패널을 생산하는 삼성 SDI 관계자는 “선명성은 LCD TV가, 스포츠나 게임처럼 큰 화면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은 PDP TV가 뛰어나다”며 “PDP TV의 시장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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