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이 이빨을 만드는 조직세포의 배양과 이식을 통해 새로운 치아를 재생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일본 연구팀이 19일 밝혔다.
도쿄(東京)이과대와 오사카(大阪)대 연구팀은 태아기 쥐에서 추출한 치아 배(胚)세포를 배양한 후 성장한 다른 쥐에 이식한 결과, 신경과 혈관 등을 포함한 완벽한 이빨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80% 정도의 성공율을 보인 이 기술은 향후 인간의 틀니나 인공치아(임플란트)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재생 방법이 인간의 다른 장기와 기관의 재생에도 응용될 가능성도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지인 ‘네이처 메소즈’(Nature Methods) 인터넷판에 18일 발표됐다.
연구팀은 태아기의 장기와 조직이 상피(上皮)세포와 간엽(間葉)세포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태아쥐의 턱부분에서 두 세포를 채취, 배양한 결과 높이 0.25㎜의 ‘이빨의 씨’가 생겼다. 이 세포덩어리를 성장한 쥐의 이빨 빠진 자국에 주사로 이식하자 2개월 뒤에 길이 4.4㎜의 치아로 성장한 것이다. 치아의 내부에는 혈관과 신경은 물론 쿠션 역할을 하는 치근막(齒根膜) 등도 재생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같은 방법으로 쥐의 털을 재생하는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쓰지 다카시 도쿄이과대 조교수는 “(실험을 통해) 장기와 각종 기관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재현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는 간과 위장을 재생하는 데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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