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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합의 이후/ 美 강·온파 대립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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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합의 이후/ 美 강·온파 대립 어수선

입력
2007.02.1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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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공화당 행정부는 6자회담에서의 ‘2ㆍ13 합의’에 대해 한껏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 강한 내부 반발에 직면하는 등 공화당 진영내 강온파 대립으로 적잖은 역풍을 맞고 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튼 전 유엔대사가 일찌감치 “부시 대통령이 이번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현직 부보좌관인 엘리엇 에이브럼스는 몇몇 행정부 관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북핵 합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15일자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부보좌관은 이메일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에 대해 “리비아와의 대량살상무기 폐기 협상 당시 리비아가 실제로 그런 행동을 중단할 경우 명단에서 제외키로 했다”면서 “북한이 테러지원 중단 사실을 먼저 입증하지 않아도 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 현직 참모가 부시 대통령이 진전이라고 평가한 사안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합의를 ‘나쁜 타결’이라고 비판했던 볼튼 전 대사는 한걸음 더 나가 부시 대통령을 향해 직접 화살을 날렸다.

볼튼 대사는 부시 대통령이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가 좋은 타결이 아니라는 일부 평가는 절대 잘못된 것”이라며 반박하자 다시 인터뷰를 통해 “부시 대통령 1기 때의 정책이 정확히 맞는 것이었는데 대통령이 정책을 바꿔 매우 슬프다”며 부시 대통령의 변심을 문제 삼았다.

그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정책을 바꾸지 않았으면 아무 말도 안 했을 것이며 나는 (부시 대통령 보다) 본래의 정책에 충성한다”고 쏘아 붙였다.

상황이 이쯤되자 2ㆍ13 합의의 협상 당사자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무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힐 차관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자신의 상사였던 볼튼 전 대사에 대해 “그는 민간인이다”고 평가절하 한 뒤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 끝에 어려운 과정을 거쳐 진전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볼튼 전 대사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아끼던 볼튼 전 대사의 비판에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15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을 각 나라들이 전면적으로 이행할 지속적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등 강경파 무마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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