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주자인 이정우(27위ㆍ농심삼다수)가 카타르 오픈에서 유럽의 강호 베르너 슐라거(10위ㆍ오스트리아)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이정우는 16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의 알 아라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세계 10위 슐라거에게 4-3(9-11 11-4 9-11 11-6 4-11 11-5 11-7)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정우는 세계랭킹 1위 왕리친(중국)과 8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어서 또 한번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우는 또 팀 동료 조언래와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8강 상대인 홍콩의 청육-고라이착을 4-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물 오른 기량을 뽐냈다.
대표팀 `맏형' 오상은(6위ㆍKT&G)은 아드리안 크리산(루마니아)을 4-2로 꺾고 16강에 올랐고, 여자부 에이스 김경아(12위ㆍ대한항공)도 니콜레 스트루제(독일)를 4-1로 제치고 16강에 진출해 세계 2위 왕난(중국)과 격돌하게 됐다.
하지만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9위 유승민은 38위 트린코켄(네덜란드)에게 3-4로 덜미를 잡혀 32강에서 탈락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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