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 오지 않았는데도 중국이 황사 대비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15일 북서부 샨시(陝西)성 정부 황사재해 긴급대응팀이 각급 지방정부 기관들에 대해 24시간 당직체제로 비상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황사 피해지역인 북서부 사막 인근 지역부터 황사 대비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북서부 지역 이외의 베이징(北京) 등 창장(長江) 이북 지역도 황사 대비에 여념이 없다.
올 겨울 중국은 167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2월 들어서 베이징에서는 낮 섭씨 10도에 육박하는 날이 적지않았고 상하이(上海)에서는 20도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16일 베이징 최고 기온은 섭씨 7도였다.
문제는 이상 난동(暖冬) 속에서 비까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해졌다는 점이다. 베이징에서는 올 겨울 단 한차례에 눈이 내렸을 뿐이다. 황사 발원지인 네이멍구(內蒙古), 간쑤(甘肅)성 지역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봄이 돼 눈이 녹은 다음 황사가 일던 예년의 패턴과 달리 올해에는 겨울부터 곧바로 황사가 몰아칠 수 있으며, 발생 횟수와 강도 역시 예년보다 위협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간쑤성에서 황사가 발생한 이래 수시로 모래바람이 날리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북쪽에서 황사가 날라오지 않아도 가뭄으로 쌓인 시내 지역 먼지가 바람이 떠도는 황사까지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기상당국은 지난달 올해 황사는 일찍 시작돼 많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민 대비를 당부했다. 한국 일본 등 인근 국가들도 황사 사태에 대해 바싹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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