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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고파서" 돌을 든 일용직/ 여성에 강도짓하려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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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고파서" 돌을 든 일용직/ 여성에 강도짓하려다 덜미

입력
2007.02.1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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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죄송합니다.”

1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는 일용직 노동자인 H(46)씨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홍씨는 15일 오전 10시50분께 서울 강서구 방화2동 한 상가 1층 여자 화장실로 한 20대 여성을 뒤쫓아 갔다. 일감이 없어 이틀 째 굶은 그의 손에는 근처 공터에서 구한 돌멩이가 쥐여 있었다. 하지만 화장실로 불쑥 들어온 H씨를 본 20대 여성이 비명을 지르자 H씨는 “돈 내놓으라”는 말도 제대로 못한 채 얼떨결에 돌멩이로 여성의 머리를 때린 뒤 달아났다. 돈은 한 푼도 챙기지 못하고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H씨는 비명소리를 듣고 나온 30대 남성에게 상가 안에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폭행을 당한 여성이나 경찰 입장에서 보면 괴씸한 강도지만 ‘사흘 굶어 도둑질 안 할 사람없다’는 속담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16일 강도상해 혐의로 H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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