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 초청강연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표정은 비장했다.‘박정희 전 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1961, 65년 두 차례 강연을 했는데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말할 것도 없이 감회가 깊다”면서 “(아버지에 이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꼭 이뤄 내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는 이전 같은 무(無)는 아니며, 국민들의 의지를 북돋아 주고 화합을 이끌어 낼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할 뿐”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잘 사는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돼 있고,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나만큼 적합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기존 한미연합사 시스템을 대신할 한미동맹 체제를 갖추기 위해 ‘신(新)한미안보협정’체결을 제안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안보체제 중 하나인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하려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우정이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신한미안보협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헤리티지 재단 초청으로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미 국무부 한국과장, 부시 행정부 초기 대북특사를 지낸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 한반도 전문가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간담회에서 “집권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제외하고는 현 정권의 정책이 대부분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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