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만불의 사나이’를 연상케 해 화제를 모았던 일본의 ‘로봇셔츠’(사진)가 내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 대여된다.
산카이 요시유키(山海嘉之) 쓰쿠바(筑波)대 교수가 개발한 로봇셔츠 ‘할(HAL)’은 착용할 경우 손쉽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인간보조 로봇이다.
인간의 근육이 발산하는 미세한 전기신호를 미리 감지해 사람이 실제로 움직이기 직전 로봇이 동작을 대신해주는 원리로, 2005년 발표 당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그해 IT(정보기술)ㆍ하드웨어 부문에서 ‘세계기술상’을 수상했다.
산카이 교수가 지난해 창업한 벤처회사 ‘사이버다인’은 15일 내년부터 로봇셔츠를 고령자 등에게 판매ㆍ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 400대 정도의 로봇셔츠를 생산할 예정인 이 회사는 대여의 경우 월 6만~20만엔, 판매는 1대당 50만엔의 요금을 책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2009년 상품화를 목표로 육체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셔츠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제휴회사인 다이와(大和) 하우스공업은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고령자 및 간병인 시장을 의식, 로봇셔츠의 실용화 작업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로봇셔츠를 착용한 고령자와 간병인이 생활하기 쉬운 주택 및 노인홈을 보급할 계획이다. 로봇셔츠를 입고 활동하는 연습공간도 제공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로봇산업을 저출산ㆍ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고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학계와 산업계를 독려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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