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4일 “에너지 및 상품가격 하락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미 상원 금융위원회 반기보고에서 나온 버냉키 의장의 언급은 FRB가 그동안 추구해온 ‘인플레이션 없는 경제성장’, 즉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됐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하기 시작한 징후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또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경기 둔화보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더 걱정스럽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는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무게를 두는 매파적 발언을 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크게 뒤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사실상 별도의 금리조정이 필요 없을 만큼 경기가 순조롭다는 평가로 받아들이고, FRB가 당분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지금의 5.25%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미국은) 지속 가능한 성장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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