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건 전 총리가 15일로 칩거 한 달째를 맞았다.
불출마 선언 이후 전남 강진ㆍ해남과 고향인 전북 군산ㆍ정읍 등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잠행하던 고 전 총리는 지난 주부터 서울 동숭동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다.
그는 해남의 한 산사(山寺)와 선친이 말년을 보냈던 내장산 근처의 한 별장 등에서 심신을 추스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총리는 서울 자택으로 돌아온 뒤에도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끊은 채 조용히 지내고 있다. 자택 부근의 낙산공원으로 산책을 다니는 것 외에는 외부 출입을 삼가고 독서 등을 하며 마음을 정리해왔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도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려 주변의 눈에 띄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고 전 총리는 또 설을 맞아 사비를 털어 일부 측근들에게 ‘떡값’ 수준의 격려금을 주면서 “그동안 고생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모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차원인 셈이다.
고 전 총리는 설 연휴 이후부터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의 측근은 “설 이후에는 서울 연지동 개인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지인들도 만날 예정”이라며 “하지만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자서전도 준비할 예정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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