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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피습, 수니파 무장세력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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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피습, 수니파 무장세력 소행

입력
2007.02.1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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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발생한 이란 혁명수비대원 피습사건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란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알라의 군대’로 알려진 무장세력은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남동부 자헤단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최정예 혁명수비대원 1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탄을 장착한 소형차가 군인들을 태운 버스 앞을 가로 막은 뒤 바로 폭발했다.

이란에서 소수 인종ㆍ종파 무장세력에 의한 납치, 폭탄공격은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정규군 상대의 차량폭탄 테러는 매우 드문 일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번 테러가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에서 종파ㆍ인종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 지도부도 수니파에 대한 보복테러가 발생할까 긴장하고 있다.

이란의 이라크 시아파 저항세력 지원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발생한 이번 테러가 이라크 수니파와 연계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자헤단은 이란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 주도로서 수니파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아랍족에 수니파가 다수인 이웃 국가들과 달리 이란은 페르시아족에 시아파가 다수다. 전체 인구의 9%인 수니파를 비롯 서부 쿠르드족, 북부 투르크오만족과 남동부 발루치족 등 소수세력들은 이란 정부의 시아파 위주 정책에 강력 반발해 왔다.

이란은 이들의 소요를 강경 진압하고 있으나, 남동부 지역은 불모 지대인데다 마약밀매가 성행하면서 치안부재다. 이곳 무장세력들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을 넘나들며 원유 파이프라인, 경찰 등을 공격하고 있다.

이란어로 ‘준달라’로 알려진 수니파 무장세력도 이 지역 발루치족 출신 압돌말레크 리기가 이끌고 있다. 무장세력들은 지난해 3월 민간인 22명을 사살한데 이어 5월엔 12명을 숨지게 했으며, 이란 군인 2명의 참수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테러로 이란이 알 카에다 고위 인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미국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지게 됐다. 미국은 특히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사드를 이란이 보호하고 있다며 비난해 왔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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