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지 못한 응급상황은 설레는 귀성길이라고 봐주는 법이 없다. 사흘간의 짧은 연휴이지만 의료기관과 약국의 휴무가 가져오는 진료차질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의료기관 안내는 전화 1339번
정부는 설 연휴기간(17~19일) 환자 발생시 진료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당직 의료기관과 당번 약국을 지정, 운영한다. 또한 대형 사고 등으로 빚어질 지 모르는 대량 환자 발생에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전국 440여 개 응급의료기관 및 종합병원에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함께 전국 각 보건소와 12개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국번 없이 1339번, 휴대폰 사용 시 지역번호+1339번)를 통해 진료가 가능한 병, 의원 등 당직의료기관과 당번약국을 안내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의 중한 정도를 모를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 전화를 걸어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까운 당직의료기관을 안내 받아 이용하면 된다" 며 "위독한 상황이면 119 구급대로 신속히 구급차를 요청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휴기간 중 매일 시ㆍ도의 20% 정도 의료기관과 약국이 순번으로 돌아가며 당직을 서게 되며 응급의료기관과 종합병원에는 과별로 당직 전문의를 지정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게 된다. 한편 연휴기간 중 불편사항에 대한 민원안내와 당직의료기관의 점검을 위해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진료대책 상황실(2262-4700)도 설치, 운영된다.
명절음식 관리 철저히 해야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동안 대대적인 국민 이동과 해외 여행객의 증가로 인한 각종 전염병의 유입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본부는 특히 동절기이지만 노로 바이러스 감염 등 집단 설사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상한 명절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 들어 2월까지 집단 설사환자 발생건수는 28건으로 전년 동기 5건 보다 무려 460%나 급증했으며 특히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설사는 1건에서 16건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며 "설을 맞이해 차례음식을 여럿이서 함께 먹는 기회가 많아 집단 설사 환자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으로 유입되는 질병환자 발생빈도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9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 중 설사환자 수가 전년 동기의 8명보다 3배 이상 급증한 27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필리핀에서 입국한 항공기내 오수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는 등 해외 여행객들의 수인성 전염병 유입이 우려된다" 며 "성묘로 야외활동도 많아지는 만큼 야생동물에 의한 공수병 확산에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설 연휴에 지켜야 할 개인위생수칙
*용변 후, 식사 전 비누거품을 충분히 내 흐르는 물에 양손을 20초 이상 씻고 타월은 공유하지 않는다.
*안전한 물, 되도록 끓인 물을 마신다.
*식품의 중심부까지 충분히 가열조리된 음식을 먹는다.
*전염병 환자가 접촉한 물건, 장소는 차아염소산제제로 살균 소독한다.
*말라리아 발생 위험지역 출국 전에는 의사의 진단 후 예방약을 복용한다.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만일 물렸을 경우 공수병 예방을 위해 반드시 치료를 받는다.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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