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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축구 No.1, '삼바 잔치'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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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축구 No.1, '삼바 잔치' 막 내리나?

입력
2007.02.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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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부터 집계가 시작된 국제축구연맹(FIFA) 국가별 랭킹에서 브라질이 1위를 차지한 기간은 무려 12년이 넘는다. 그만큼 브라질은 부동의 세계축구 ‘No.1’이었다. 그러나 2007년 2월이 지나지 않아 새로운 지존의 자리는 독일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에게로 넘어가면서 이른바 ‘무적 삼바군단의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월드컵 후폭풍

브라질이 FIFA랭킹 2위로 주저앉은 이유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호나우두(AC밀란)와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 등 호화멤버를 가동한 브라질이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주저앉은 것은 충격이었다. 브라질은 독일월드컵 패배로 인해 더 이상 ‘무적’이 아님이 입증됐다. 화려한 공격 축구를 자랑했지만 막상 프랑스처럼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팀을 만나서는 별다른 힘을 보이지 못했다.

브라질은 세대교체중

브라질이 단기간에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회복하긴 어렵다. 강도 높은 세대교체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둥가 감독은 7차례 가진 평가전에서 기존 삼바군단의 ‘에이스’들을 아예 부르지 않거나 벤치에 앉혔다. 골키퍼 디다와 좌우 윙백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와 카푸(AC밀란)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새로운 얼굴을 대거 기용했다. 결과는 5승1무1패로 무난했지만 화끈한 브라질의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제 2의 호나우두가 없다

천하의 브라질이 ‘킬러 부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7일 포르투갈전에 브라질은 투톱 공격수로 프레드(리옹)와 하파엘 소비스(레알 베티스)를 내세웠다. 2006독일월드컵 당시 호나우두-아드리아누로 이어진 투톱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호나우두는 월드컵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아예 소집되지도 않았고 아드리아누는 후반 교체 투입에 그쳤다. 둥가 감독의 가장 큰 신임을 받고 있는 브라질의 신성 호비뉴(레알 마드리드)는 소속팀에서조차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다. 브라질은 지난 10년간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해온 호나우두의 뒤를 이을 확실한 킬러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둥가의 수비 중심 성향

94미국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둥가 감독의 현역 시절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를 강조하는 축구 스타일은 지도 성향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둥가는 전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인 ‘마법사’ 호나우지뉴를 중용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미드필드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포르투갈과의 친선전에서 둥가는 카카와 엘라누(샤크타르)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사용했다. 이러다 보니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한 승부처에서 예전의 브라질다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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