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6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원주 동부의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플레이오프만 가면 단기전이라 해 볼만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힘들 것 같다. 특히 김주성의 체력이 바닥날 시점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슈터인 양경민과 손규완의 부상으로 이미 차ㆍ포를 떼고 힘겨운 레이스 중인 동부는 김주성마저 빠진다면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상황. 그러나 김주성은 역시 ‘보통 선수’는 아니었다. 코트에만 나서면 펄펄 나는 김주성이 또 한번 팀을 살려냈다. 김주성은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104-87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이날 서울 SK에 패한 공동 6위 안양 KT&G를 1경기차로 밀어내며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반면 KCC는 전날 새벽에 입국한 새 용병 아이지아 빅터(10득점ㆍ5리바운드)가 시차 적응 부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9연패에 빠졌다.
김주성은 경기 시작부터 과감한 골밑 돌파와 리바운드로 KCC 코트를 휘저었다. 특히 KCC의 막판 추격에 쫓긴 4쿼터에만 결정적인 중거리슛 2개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주성은 “컨디션이 요즘 들쭉날쭉한 데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때까지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부는 김주성 외에 빈센트 그리어가 30득점을 올렸고, 트레이드 이후 첫 친정팀 방문 경기였던 표명일도 13득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KCC는 이상민이 21득점(3점슛 4개 포함)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서울 SK가 안양 KT&G를 72-63으로 이기고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전주=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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