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4일 박근혜 전 대표측의 검증론 공세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등 민생 현장을 찾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아침 가락동 시장을 찾아 상인연합회 대표들과 설렁탕으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최근에 재래시장에 올 때마다 장사가 안되는 것을 보고 늘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실물경제를 좀 살려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근들은 이날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의 거듭된 공세와 관련 박 전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검증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음해 공작이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 변호사와 박 전 대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후보의 의혹을 폭로했던 김대업에 빗대 “없는 사실을 꾸며낸다면 ‘정대업’으로 불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모든 게 치밀하게 기획된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형준 의원도 “당 차원의 검증 방침을 밝혔는데도 정 변호사가 또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은 박 전 대표측의 계획된 음모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 측은 정 변호사의 폭로 내용이 세간에 알려진 대로 부동산 관련이라면 별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편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전직 중견 언론인 모임인 ‘2007 세종로포럼’이 이날 발족됐다.
동아일보 논설주간 출신의 최규철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이 초대 회장에, 한국일보 대표이사를 지낸 이성준 전 관훈클럽 총무가 총장으로 각각 추대됐다.
발기인으로는 김영만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 조명구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종완 전 동아일보 편집부국장, 김효재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임은순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김해진 전 경향신문 정치부장, 정군기 전 SBS 국제부장, 함영준 전 조선일보 국제부장 등이 참여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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