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한국 이동통신 시장 1등 놓치지 않겠다”
조영주 KTF 사장이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1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3GSM 세계회의 2007’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HSDPA 시장 1위는 반드시 KTF가 차지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뛰어든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선언했다. 이방형 SK텔레콤 부사장이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SDPA 전국망 구축 시기를 당초 일정보다 빠른 3월말까지 끝내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조 사장이 HSDPA에 대해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SK텔레콤과 같은 주파수 대역(2.1㎓)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F보다 먼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통화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800㎒ 주파수를 독점적으로 사용해왔다. 때문에 기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을 추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는 게 KTF의 주장이다.
HSDPA는 휴대폰으로 화상통화를 할 수 있고, 이동 중에도 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KTF는 지금까지 HSDPA 전국 서비스를 위한 망 구축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했으며, 3월 세계 최초로 HSDPA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SK텔레콤이 예정보다 빨리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오히려 HSDPA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TF는 또 이번 3GSM 세계회의에서 자사의 휴대폰 전자결제기술이 유럽식 이동통신사업자 연합(GSM)이 추진하는 모바일 전자결제시스템으로 채택되는 경사도 맞았다. GSM은 888개 회원사를 거느린 세계적 이동통신서비스 단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해외에서 신용카드가 없어도 유니버셜 IC카드(UICC)를 장착한 휴대폰만으로 물품 구매를 할 수 있게 된다.
바르셀로나=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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