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의 간판을 가리자.’
강원랜드와 안양 한라가 2006~0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권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9월23일 개막전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진행된 정규리그 결과 강원랜드는 승점 62점으로 4위, 안양 한라는 승점 51점으로 5위를 차지해 17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5전3선승제)에서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규시즌 팀간 전적에서는 강원랜드가 5승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겉으로 드러난 팀 전력 이외의 정신력에서 승부가 갈리기 쉬운데다 라이벌전임을 고려한다면 쉽게 승부를 점칠 수 없다.
지난해 정규시즌 7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강원랜드는 창단 2년째를 맞은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격력은 김규헌(26골 38도움), 팀 스미스(30골 30도움), 폰터스 모렌(26골 26도움)으로 이어지는 톱라인의 ‘찰떡 궁합’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스티브 매캐너가 수비의 구심 노릇을 했고 골리 손호성도 34게임에 출전, 0.891의 세이브율을 기록하며 ‘수호신’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안양 한라는 송동환의 공백을 절감하며 정규시즌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지만 ‘경험’을 바탕 삼아 플레이오프에서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라에게는 창춘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했던 김한성(21골 16도움)이 빠른 회복세를 보여 정상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희소식이다. 여기에 올시즌 포인트 왕에 오른 패트릭 마르티넥(18골 53도움)과 즈데넥 네드베드(16골 20도움), 전진호(7골 14도움)로 이어지는 톱라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18골 32도움의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한 야로슬라브 네드베드도 요주의 대상이다.
강원랜드와 한라의 맞대결은 17일 오후 7시 목동링크에서 시작되며 강원랜드는 홈경기로 열리는 3차전까지 아이스하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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