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민주 인사는 진정 민주화에 헌신한 분들과 민주화라는 탈을 쓴 친북 좌파가 있다”며 “민주화에 진정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사과했고 앞으로도 그럴 용의가 있지만, 친북 좌파의 탈을 쓴 사람들은 먼저 서해교전과 1ㆍ21사태, 울진 삼척 무장공비 사건의 피해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혁당 재심판결에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도덕성 의혹을 제기한 정인봉 법률특보에 대해 “옳은 행동은 아니지만 (특보 직을) 경질 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정 특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제 걱정이 돼서 (정 특보에게) 전화를 했다”며 “‘하지 말라’고 했고 앞으로 (직접 자료를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흑색선전이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 전 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른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또 다시 정권 창출에 실패할 수 없기 때문에 검증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미 국내선 공항에서 10여분간 혹독한 검색을 받았다. 보스톤 공항에서 워싱턴행 비행기를 타는 과정에서였다.
이날 저녁 워싱턴에서 열린 교민환영회에 한복차림으로 참석하기 위해 머리를 틀어올리느라 꽂은 머리핀이 문제였다. 때문에 박 전 대표는 공항 직원으로부터 정밀 검색을 받았다.
수행한 의원들과 보좌진은 안절부절못했지만 정작 박 전 대표는 태연했다. 그는 검색대를 통과한 뒤 “예외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원칙대로 해야 누구나 안심하고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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