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수가 7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연평균 3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부 목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할 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 단념자는 1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272만9,000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25만8,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25만5,000명)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월별 취업자 수는 지난해 8월 31만8,000명에서 9월 28만2,000명으로 내려 앉은 뒤 5개월 연속 30만명대를 밑돌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운용방향에서 연평균 3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구직 단념자는 13만9,000명으로 2005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져 포기한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이들 구직 단념자를 포함해 비경제활동인구(학생 주부 군인 등)는 1,537만명으로 1999년 6월 구직자 기준을 변경한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실업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오히려 1만8,000명이 줄고 실업률도 소폭 떨어졌다.
통계 작성상 실업자의 개념이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4주간 일자리를 구해봤지만 못 구한 사람’이기 때문에 실업자 감소는 아예 구직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의 급증에 크게 기인한 것이다. 일종의 착시현상인 셈이다.
재경부는 그러나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흐름과 사회서비스 일자리 재정사업의 효과 등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연간으로 보면 30만명 내외의 취업자 수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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