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 사흘째인 13일(현지시간) 상품무역분과 협상에서 일부 품목의 관세철폐 이행 시기를 앞당기는데 합의했다.
미국 측은 교역액이 5억4,000만 달러 규모인 216개 품목의 관세 철폐 기간을 앞당기고, 이중 78개 품목을 관세 즉시 철폐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컬러TV와 세탁기, 광학렌즈 등의 관세는 즉시 철폐되며, LCD모니터의 관세 철폐 기간이 종전 5년에서 3년으로 앞당겨진다. 한국 측도 교역액 4억 달러 규모인 67개 품목의 관세 철폐 이행시기를 앞당겼다.
이로써 상품무역 분야의 관세 양허(개방) 개선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종훈 한국 측 수석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7차 협상에서 확실한 진전이 이뤄져 3월말 적기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무역구제, 자동차, 의야품 등 핵심 분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핵심 쟁점에 대한 패키지가 완결되기 전에는 양측이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6자 회담 타결로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특례 인정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웬디 커틀러 미국 측 수석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 분야인 무역구제와 자동차, 의약품에서 양국은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의견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커틀러 대표는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6자 회담은 국제사회가 북한이 수용키로 약속한 조치들을 다루는 협상장”이라며 “한미 FTA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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