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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스페인 방문중 부시와 통화/ "6者 합의 성실히 이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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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스페인 방문중 부시와 통화/ "6者 합의 성실히 이행해야"

입력
2007.02.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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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스페인 국빈 방문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각) 숙소인 마드리드 영빈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2ㆍ13 합의 후속 대책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10분 간의 통화에서 “이번 합의로 북핵 폐기가 구체적 이행단계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차제에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정착은 물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이룰 토대를 만들 수 있도록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가 주도해 북핵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두 정상은 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 뒤 양측 대표단이 융통성과 적극성을 갖고 협상에 임해 적기에 타결되도록 독려키로 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3일 오후 영빈관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남북 간에 북핵문제뿐 아니라 항구적 평화체제 문제가 해결된다고 가정하면 그때는 한국이 신용등급 최고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경제외적 요소가 없어진다”고 2ㆍ13 합의를 높게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신용 등급을 최상 등급으로 못하게 하는 딱 하나 남은 요소가 북핵문제, 남북 대결 상태였는데 이번에 합의했다”며 만족해 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시작하며 재 스페인 동포 200여명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뒤 애국가 1절을 부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에서 애국가를 부른 것은 처음이다. 안익태 선생이 스페인에서 살았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야당을 할 때는 ‘이러다가 나라가 어떻게 될 건가’ ‘대통령과 정부가 좀더 잘할 순 없나’라며 국회 등원을 거부해 보고 사표도 내보고 별거 다했다”며 “우리가 여당이 됐을 때는 그런 말을 들으며 지내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지난 20년을 통틀어 보면 한국은 아주 잘하고 있다”며 “제가 했던 지난 4년은 큰 오류가 없었을까 고심하며 들여다보는데 그냥 괜찮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나흘 간의 스페인 일정을 마치고 14일 오후 이탈리아와 교황청 방문을 위해 로마에 도착했다.

마드리드ㆍ로마=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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