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40대 남성으로 3개 종목에 투자한다.'
증권예탁결제원이 분석한 평균적인 개인투자자의 모습이다.
13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12월 결산법인 주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주수는 865만명으로 전년 대비 7.9% 늘어났다. 여러 종목의 주식을 가진 중복 투자자를 제외할 경우 실제 투자자는 전년 대비 5.4% 늘어난 305만명, 이 중 외국인과 법인 주주를 뺀 순수한 개인투자자는 303만명이었다.
305만명의 전체 투자자들은 1인당 평균 2.83개 종목에 1만755주(전년 대비 6.6% 증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법인을 제외한 개인투자자들은 1인당 5,700주의 주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증시의 주당 평균가격(1만8,688원)을 감안할 때 개인 1인당 보유 금액은 약 1억700만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막대한 주식을 가진 대기업 주주들까지 개인으로 분류돼 있어 실제 '개미'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의 35.0%를 차지해 가장 많고, 이어 50대(25.0%) 30대(20.1%) 60대(12.3%) 70세 이상(4.3%) 20대(2.9%) 20세 미만(0.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83만명, 여성이 119만명으로 6대 4의 분포지만 보유주식 비중은 남성이 75.2%(130억7,005만주)로 여성(24.8%ㆍ43억1,750만주)의 3배에 달했다. 지역별 보유 주식 비중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50.4%와 17.4%로 압도적이고 나머지 지역은 1~5%에 불과했다.
기업별 주주수는 하이닉스반도체가 23만6,517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KT&G, 현대차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주수는 2005년 말 9만1,236명에서 지난해 말 12만9,327명으로 42%나 급증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개인들이 상당수 받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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