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실패는 없다.
2014 동계올림픽 유치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지난 11일 입국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이 14일부터 나흘간 강원 평창, 강릉, 정선 등지에서 현장 실사에 나선다. 평가위원장인 치하루 이가야(일본)를 포함해 16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경기시설과 준비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이번 실사는 오는 7월4일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IOC 총회를 앞두고 실시되는 것으로,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0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고배(2위)를 마셨던 강원 도민들은 1년여에 걸친 완벽한 준비를 앞세워 유치 경합 중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와 차별화 되는 경쟁력을 부각시킨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평창유치위원회는 9~12일 평창, 강릉, 정선 등지에서 관련 기관들의 최종 리허설을 갖고 현장 실사 대비 작업을 마쳤다.
현장 실사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 집중된다. 조직위원회가 1월 IOC에 제출한 로드맵대로 동계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지, 개최 도시들이 입국부터 출국까지 대회 진행 전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다.
평창 강릉 정선 등 개최 지역들은 도시를 새로 단장하고 환경정비를 마쳤다. 실사단이 도착하는 도암면 횡계시가지는 지난달부터 환경정화 작업을 벌였고,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횡계 시가지 도로와 횡계 우회도로 4.5㎞ 구간은 청사초롱 7,000여개가 설치돼 동양미가 물씬 풍기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평창유치위는 특히 러시아 소치가 10조8,000억원 투자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동계올림픽 유치에 필요한 경기장을 비롯해 고속도로, 철도, 국도, 지방도 등에 대한 세부적인 자본투자 계획을 제시하며 `맞불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또 2010 유치전 때와는 달리 평창으로부터 30분 거리 내에 모든 경기장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참가선수의 90%가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10분 이내에 도달하는 것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이다.
IOC 실사단은 나흘간의 현장실사를 마치는 17일 오전 11시 용평리조트에서 실사결과에 대해 논평한 뒤 곧바로 서울로 이동, 오후 6시 신라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들은 20∼23일에는 러시아 소치, 3월14∼17일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현지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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