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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정몽구회장에 신경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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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정몽구회장에 신경쓰고 있다"

입력
2007.02.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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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시간) 마드리드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스페인 의장대의 애국가 연주 직후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외국에서 들어본 가장 아름다운 한국 국가였습니다”라고 특별한 감동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왕궁에서 열린 카를로스 국왕 주최 국빈만찬에서도 “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첫 방문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며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살았던 곳이 바로 스페인”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마드리드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스페인 세계일류 한국상품전’을 시찰하면서 기아자동차 전시관을 방문, 김용환 기아차 부사장에게 “회장님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시죠. 대통령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라고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정 회장은 5일 1심에서 징역3년을 선고 받고 항소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삼성전자 전시관으로 옮겨 삼성의 보르도 TV가 일본 소니제품보다 많이 팔린다는 얘기를 듣고 “화면도 무척 밝네”라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LG전자의 빌트인(built-in) 주방용 제품을 살펴보면서 권양숙 여사에게 “우리 새 집 지을 때…”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낮 마드리드 몽클로아궁에서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테러방지를 위한 협력 강화 등 양국 간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한편 1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출국행사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특별기에 태극기를 거꾸로 걸었다가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마드리드=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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