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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 전투기 또 추락/ 훈련중 서해에… 조종사 "엔진 느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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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 전투기 또 추락/ 훈련중 서해에… 조종사 "엔진 느낌 이상"

입력
2007.02.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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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11시께 충남 보령시 웅천사격장 상공에서 훈련 중이던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_16 한 대가 추락했다. 조종사는 비상탈출에 성공한 뒤 구조됐으나 지난해 6월 F_15K전투기 추락사고의 악몽이 가시기 전에 또다시 발생한 전투기 사고에 공군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고기는 이날 오전10시40분께 같은 기종의 전투기 한대와 함께 충북 충주기지를 이륙해 웅천사격장에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추락지점은 해변가 훈련장에서 5㎞가량 떨어진 해상으로 사격장에 접근하기 위해 서해 상공을 선회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공군은 추정했다.

조종사 우모(31) 대위는 추락 직전 비상탈출, 낙하산과 연결된 고무보트와 함께 바다로 떨어져 고무보트 위에 떠있다 50여분 만에 사고 현장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의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

우 대위를 구조한 김학철(45)씨는 “오전부터 주꾸미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해당관서에 신고한 뒤 무창포 주변을 수색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30여분 만에 조종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종사에게 물었더니 ‘비행도중 엔진에 무엇인가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니 동체가 추락하기 시작해 탈출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공군은 균열을 비롯한 엔진계통의 이상 등 기체결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조사를 벌이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 도입한 KF_16 전투기는 지금까지 97년 8월과 9월, 2002년 2월 3차례 추락사고가 발생했는데 모두 엔진이상 등 기체결함으로 판명 났다. 이전 사고에서도 조종사들은 “엔진이 멈췄다”는 등의 마지막 교신을 남긴 뒤 비상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군은 F_15K전투기 추락에 이어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발생한 추락사고라는 점을 감안, 사고원인에 대해서도 조심스런 입장이다. 공군은 94년미국 록히드마틴에서 KF-16 전투기 10여대를 처음 도입한 뒤 2000년까지 국내에서 조립생산, 현재 130여대(대당 400여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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