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과학고 일반전형에서 영재교육원 출신자에게 주어지는 가산점 제도가 폐지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그동안 영재교육원이 과학고 입학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교육 조장 논란이 제기돼 왔다”며 “과학고 입학 때 영재교육원 수료자에게 부여하는 가산점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과학고 한성과학고 등 서울지역 2개 과학고는 신입생 일반전형에서 직영 영재교육원이나 11개 지역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 수료자에게 최고 0.5점의 가산점(총점 200점)을 부여해왔다. 민족사관고 등 일부 자립형 사립고도 영재교육원 출신을 우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학원들이 영재교육원 입학 설명회를 경쟁적으로 여는 등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무성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재교육원 설립 취지가 훼손되고 있는데다 가산점이 실제 과학고 입학에 큰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원 외로 뽑는 ‘영재교육원 수료자’ 전형은 계속 실시될 전망이어서 영재교육원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가산점 폐지가 확정되더라도 최소 3년 이상 유예기간을 거칠 예정이어서 당장 올해 수험생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11개 지역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은 올해 수학ㆍ과학 분야 영재교육 대상자로 2,880명(초등4~중3)을 선발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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