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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모 함께 쓴 '지극한 딸사랑'/ 주성大 졸업 최대성씨 지체장애 딸 도우며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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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모 함께 쓴 '지극한 딸사랑'/ 주성大 졸업 최대성씨 지체장애 딸 도우며 2년

입력
2007.02.1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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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딸을 도우려 대학에 입학했던 아버지가 딸과 함께 학사모를 썼다.

13일 오후 충북 청원군 내수읍 주성대 졸업식장. 머리가 희끗희끗한 최대성(58)씨와 휠체어에 앉은 딸 주영(27)씨가 나란히 전문학사 학위를 받아든 뒤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최씨는 딸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상도 수상했다. 장애인 봉사활동을 인정해주는 특별상이다.

최씨 부녀는 대학 입학 동기다. 부녀는 2005년 3월 주성대 청소년문화복지과에 동시에 입학했다. 지체장애(1급)에다 약간의 언어장애도 있는 딸의 대학 뒷바라지를 고심하던 최씨는 아예 딸과 공부도 같이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다니던 회사도 명예퇴직했다.

딸과 함께 복지 관련 공부를 하면서 그는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에 헌신했다. 퇴직금으로 34인승 장애인용 리프트 차량을 구입해 한국장애인학부모연합회 충북지회에 기증하고, 이 차량을 직접 운전하며 장애학생들의 통학을 돕고 있다. 장애인체전이 열릴 때는 딸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학교측은 성적도 우수하고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최씨를 근로장학생으로 선정, 매달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또 장애학생들을 위해 계단과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대폭 늘렸다.

딸 주영씨는 “언제나 그랬지만, 아버지의 도움이 없었으면 대학 공부를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버지의 평소 가르침대로 남을 위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최씨는 “복지 전공을 살려 장애인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일에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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