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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양손이 요미우리 최고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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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양손이 요미우리 최고명품

입력
2007.02.1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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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캠프 최고의 이벤트는 ‘승짱 홈런쇼’!

이승엽(31)의 타격훈련이 스프링캠프지인 열도 남쪽 미야자키에 몰려든 요미우리 팬들에게 최고의 볼거리로 떠올랐다.

12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청백전이 끝난 뒤 캠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금부터 이승엽 선수의 ‘스페셜 배팅’이 있겠습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특별 방송에 스탠드를 지키고 있던 수 천명 팬들의 함성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캠프 초반의 연습경기에서는 주로 유망주들과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기 때문에 이날 이승엽은 다른 주전 멤버들과 함께 출전하지 않았다.

구단측은 이승엽의 타격 모습을 보지 못한 팬들의 ‘열망’을 고려해 이 같은 ‘특별 프로그램’을 만든 것. 스프링캠프 들어 이날 처음 이승엽과 합동훈련을 했던 3번 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도 자율 타격훈련을 했지만 안내방송은 ‘부동의 4번 타자’ 이승엽에 초점을 맞췄다. 의도된 팬 서비스였던 셈이다.

오가사와라는 지난해 최고의 자유계약선수(FA)로 꼽힌 강타자. 요미우리는 1960년대 후반 일본시리즈 9연패를 일궈낸 ‘O(오사다하루)-N(나가시마)포’의 재현을 위해 오가사와라를 영입, 이승엽과 함께 최강의 ‘O(오가사와라)-L(이승엽)포’ 가 꾸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구단으로선 ‘새 얼굴’인 오가사와라 띄우기가 더 급한 일. 그런데도 요미우리가 특별 팬서비스로 이승엽 타격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것은 이승엽의 존재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홀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배팅볼 투수를 상대로 힘차게 85차례 스윙을 했고, 파열음이 터질 때마다 괴성이 경기장을 흔들었다. 홈런은 15개. 이전의 프리배팅 때보다 홈런수가 적기는 했지만 요미우리 팬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승엽은 “팬들이 너무 많아서 힘이 좀 들어갔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승엽은 캠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프리배팅에서 대량의 홈런포로 누구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이며 벤치는 물론 팬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일본 언론은 이승엽의 페이스가 역대 어느 슬러거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였다.

한편 이승엽은 훈련 중 다카하시 요시노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아베 신노스케 등 팀 타선을 책임질 핵심 왼손 타자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전술 미팅’을 하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승엽은 “왼손 또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어떤 폼으로 공략 해야 할지 의견을 나눴다”고 미팅에서 오간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나 다카하시는 “투수에 따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타격을 해야 할지 등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러나 자세한 얘기는 비밀이다”고 말해 주위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에는 매일 3만여 명의 팬들이 선수들이 움직이는 곳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팀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B클래스(4~6위)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야자키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그 열기를 지탱하고 있는 주인공이 다름아닌 이승엽인 셈이다.

도쿄=양정석 일본야구 전문기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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