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관계자들은 베이징 6자회담에서 이뤄진 합의에 대해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의 틀을 분명히 넘어서는 획기적 진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한 관리는 “이번 합의는 북한의 핵시설 동결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고도 결국 실패한 제네바 기본합의와는 분명히 다르다”며 “보다 궁극적으로 핵무기 폐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조치들을 강구해 두었다”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 같은 주장에 따르면 이번 합의가 북미간에 이뤄진 양자간 합의가 아니라 6자회담 내에서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것이라는 점도 제네바 기본합의와 구별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미 행정부의 또 다른 관리는 “북한이 이번 합의를 어긴다면 중국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합의를 실천할 것이라는 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합의가 나오기 전에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은 물론 부시 대통령도 회담의 진행과정을 숙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우에도 딕 체니 부통령 등의 강경파가 다시 나서 이번 회담의 성과를 약화시키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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