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무적 함대’ 울산 모비스를 격침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6강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전자랜드는 13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고비마다 터진 조우현의 3점포 3방에 힘입어 단독 선두 모비스를 85-77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18승(24패)째를 기록하며 8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0.5경기차로 줄이며 4팀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6강 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공동 6위(안양 KT&Gㆍ원주 동부)부터 9위 전자랜드까지는 불과 1.5경기차. 내심 전자랜드를 승수 쌓기의 제물로 여겼던 모비스는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2위 부산 KTF에 2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최근 2연패.
전자랜드 승리의 중심에는 조우현이 있었다. 조우현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서만 3점슛 2개 포함 8득점하는 등 자신이 올린 13점 전부를 후반에만 몰아넣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프로농구 역대 통산 14번째로 통산 5,000득점(5,010점)도 달성한 조우현은 경기를 마친 뒤 “최근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팀이 하위권으로 처져 있지만 6강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자랜드는 조우현 외에 백주익(10득점ㆍ7리바운드)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용병 키마니 프렌드는 32득점으로 두 팀 합쳐 최다득점을 올렸다.
1쿼터를 16-23으로 뒤진 전자랜드는 2쿼터서 프렌드와 백주익이 18득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41-39로 전반 역전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전자랜드는 3쿼터부터 10점차 이상의 점수차를 벌리며 줄고 앞서나갔다. 전자랜드는 4쿼터 3분여께 모비스의 거센 추격에 밀려 2점차까지 쫓겼지만 조우현의 3점포로 고비를 넘겼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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