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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여유, 8억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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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여유, 8억은 있어야…

입력
2007.02.1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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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자들이 은퇴 후 원하는 생활비 수준을 유지하려면 평균 8억1,000만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중인 자산으로 은퇴 후 자금을 만들 수 있는 가계는 전체의 38%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소현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4일 한국경제학회 주최 2007 경제학 공동학술 대회에서 발표할 '근로소득자의 은퇴 준비 현황과 은퇴소득 충분성'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금융연구소가 지난해 5∼7월 전국 7대 도시 거주 4,000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계금융 이용 행태 조사결과를 토대로 주 연구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근로소득자 가구주(2,147명)들이 예상하는 은퇴연령은 평균 60세,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는 현재가치로 약 197만원이었다.

이들의 은퇴 희망연령은 56∼60세(45%)가 가장 많았고, 50세 이하(10%), 65세 이상(9%) 등이 뒤를 이었다. 월평균 예상 생활비는 151만∼200만원(34%)이 가장 많았고, 이어 101만∼150만원(22%), 100만원 이하(18%), 251만원 이상(17%), 201만∼250만원(8%) 순이었다.

근로소득자가 예상하는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 수준을 은퇴 시점(인플레 4%, 수익률 6% 가정)으로 환산하면 평균 8억1,071만원이 필요한데, 국민연금을 제외해도 자력으로 6억7,758만원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근로소득자 가계의 53%는 현재 은퇴를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준비를 하고 있는 가계라 해도 금융과 부동산 상품에 동시 투자하는 경우 충분한 은퇴소득을 만들 수 있는 비율이 65%나 됐지만 금융상품에만 투자한 경우는 은퇴소득 창출 비율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73%가 '여윳돈이 부족해서'라고 답했고, '아직 이른 것 같아서'(14%),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9%)가 뒤를 이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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