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부동산 투자열기가 미국의 심장부에까지 소문이 났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 맨해튼 소호지역 중심에 건설하는 호텔식 아파트 ‘소호 트럼프타워’가 미국 내 분양에 앞서 한국에서 먼저 사전청약을 받는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맨해튼의 분양 물량도 이제 한국인들이 먼저 ‘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부동산 투자자들이 해외에서도 ‘큰손’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 내 분양을 담당하는 한국계 미국부동산투자관리회사 코우사(KOUSA)는 12일(현지시간) 맨해튼 24번가 소호지역 중심에 짓는 45층 413실 규모의 ‘소호 트럼프타워’를 분양한다고 밝혔다. KOUSA는 한국에서 이 달 말까지 사전청약을 받으며, 트럼프사는 청약서류를 검토, 다음달 중 당첨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USA는 앞서 라스베이거스에서도 1,727가구의 콘도미니엄(우리나라 아파트 형태)을 현지 및 국내 투자자들에게 분양했다.
지난해 12월 라스베이거스에서 호텔식 콘도미니엄 ‘MGM 그랜드 더 레지던스’ 1,724가구를 분양한 젠컴이앤아이도 라스베이거스 중심에 건축중인 호텔식 콘도 중 60여가구를 한국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미국 최대 한인 부동산 프랜차이즈 뉴스타부동산도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분양설명회를 개최하고, LA 월셔가에 짓는 아파트 ‘엠허스트’의 국내 투자자를 모집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주택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중견건설업체인 월드건설은 최근 미국 LA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올 하반기 현지 교민과 한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빌라형 아파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은 LA 월셔가에 2010년 8월 준공 목표로 40층 378가구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건설할 계획으로, 국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부동산 전문업체 루티즈코리아 이승익 대표는 “해외 부동산 투자 한도가 300만달러로 완화된 이후 임대 수익형 상품에 관심을 갖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면서 한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해외 분양을 하는 외국계 부동산 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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