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가 확정적인 전주 KCC의 허재(42)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KCC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창원 LG로 옮긴 신선우 감독의 후임으로 KCC의 사령탑에 앉은 허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2년간의 계약 기간이 끝난다. 농구계 일각에서는 데뷔 시즌 4강에 올랐지만 이번 시즌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한 허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옷을 벗게 될 거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소문과 달리 KCC는 최근 허 감독을 재신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발표를 할 예정이다. KCC의 고위관계자는 12일 “허 감독이 이번 시즌 한 순간도 제대로 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재계약 여부는 자기 색깔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뒤 결정할 문제”라며 사실상 재신임 방침을 밝혔다.
KCC는 올 시즌 정상적인 전력이 가동된 적이 없다. 시즌 초 이상민이 부상을 당한 이후 추승균이 다시 오른 발목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신동한도 한차례 쓰러졌다. 11일 전주 오리온스전에서도 서영권과 김영재가 경기 도중 다쳐 병원으로 실려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용병도 사정이 다를 바 없다. 시즌 전 거물 용병으로 평가받았던 마이클 라이트가 전지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타이론 그랜트로 교체됐고, 그랜트 역시 고질적인 오른 무릎 부상에 시달리다가 지난 9일 KBL(한국농구연맹)의 부상 공시 결과 전치 12주 진단이 나오며 짐을 쌌다.
KCC의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인 재계약 조건은 시즌 뒤 재신임 여부가 최종 결정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허 감독이 연봉 2억3,000만원에 2년 계약한 것을 미루어 짐작할 때 ‘2년에 5억원+α’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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