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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엔 '청룡·백호… 장사' 납시오! / 씨름계 분열… 명칭도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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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엔 '청룡·백호… 장사' 납시오! / 씨름계 분열… 명칭도 따로

입력
2007.02.1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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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계를 양분하고 있는 대한씨름협회와 민속씨름연맹 두 단체의 ‘기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설날 장사대회의 체급별 명칭이 새롭게 바뀌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씨름협회는 12일 “오는 17,18일 이틀간에 걸쳐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2007설날장사대회에서 체급 명칭을 청룡, 백호, 거상(코끼리), 백마로 바꿨다”고 밝혔다. 청룡은 가장 무거운 체급인 백두장사를 대체하고 백호(한라), 거상(금강), 백마(태백) 등 ‘동물명칭’이 새로운 체급명으로 쓰이게 됐다. 대회를 1주일 앞두고 체급별 명칭이 바뀌게 된 이유는 씨름연맹이 체급 명칭에 대한 사용 금지 조치를 취했기 때문.

씨름연맹은 지난달 18일 체급명칭에 대해 ‘업무표장등록’ 출원을 완료해 다른 단체가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연맹은 83년 민속씨름 출범부터 국내 명산의 높이 순서대로 체급을 분류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백두장사와 한라장사 등 기존 체급별 장사의 명칭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설날 대회는 협회 주관으로 열리지만 연맹은 앞으로 협회와는 별도로 민속씨름대회를 계속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급별 장사 명칭부터 낯선 이번 설날 장사대회는 유일한 프로팀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참가하지 않아 ‘반쪽짜리’ 대회가 될 전망. 또 중계방송도 민속씨름 주관방송사인 KBS가 아닌 위성 케이블채널인 KBS N이 맡을 예정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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