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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전격 사의/ 교육과정 개정관련 사실상 문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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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전격 사의/ 교육과정 개정관련 사실상 문책인 듯

입력
2007.02.1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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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 황남택 학교정책실장(1급)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학교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초ㆍ중등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교육부총리와 차관, 차관보에 이어 교육부 서열 4위다. 공개모집을 통해 지난해 3월1일 임용된 황 실장의 임기는 2년으로,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상태다. 교육계에서는 황 실장의 사의가 논란이 일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 개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그의 사의가 사실상 문책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2일 “황 실장이 최근 사의와 함께 서울시교육청 전보를 희망해 학교정책실장을 새로 뽑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23일 공모 신청을 받은 뒤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이르면 3월1일자로 새 학교정책실장을 임용할 예정이다.

교육부 내부에서는 황 실장의 사의가 최근 불거진 교육과정 개정 논란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달 하순 정부의 교육과정 개정안이 발표된 직후 교육계는 극도의 혼란에 휩싸였다. 교육과정 개정작업이 필수 과목에 진입하려는 특정 과목 교사들의 ‘권력투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실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과정 개정안이 교육부 수뇌부의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인책론까지 제기됐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지난달 말 간부회의에서 교육과정 개정안 논란에 대해 크게 화를 내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당시 “(관계자들에게는) 문책이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교장 출신인 황 실장은 “업무가중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다른 곳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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