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텔레콤사인 보다폰그룹이 인도 4위의 이동통신업체인 허치슨에사르의 지분 67%를 111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보다폰은 허치슨에사르의 지분을 인수하기 앞서 스위스와 벨기에 통신회사의 보유 지분을 처분해 인도 등 해외 신흥시장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치슨에사르는 홍콩 재벌인 리카싱 회장의 허치슨텔레커뮤니케이션인터내셔널이 지분 67%를, 인도 에사르그룹이 나머지 33%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보다폰이 인수에 합의한 지분은 리카싱 회장의 허치슨사 지분 67%. 보다폰은 향후 에사르그룹에 나머지 지분 33%를 매각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보다폰의 인도 진출은 시장 잠재력에 따른 것. 인도는 전체 인구 11억명 중 휴대폰 보유 비율이 20% 미만으로, 고속 성장이 예약된 시장이다.
4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 16%인 허치슨에사르만 해도 12월말 현재 가입자수 2,330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달 새 가입 희망자도 6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다폰은 지난해 5월 터키의 텔심모바일텔레콤을 인수하고, 남아프리카와 이집트 텔레콤 업체 지분도 확보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스위스콤의 보유 지분 25%를 매각한데 이어, 벨기에 무선통신 회사인 프록시무스의 지분 25%도 벨가콤에 넘겼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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