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2일 열흘 만에 대구를 다시 방문, 당심과 민심을 겨냥한 행보를 거듭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고향인 대구에서 박 전 대표 측이 최근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후보검증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시장은 경북도당 관계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사람이라면 선거에 임하면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과정에서 그럴 수는 있다”며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고 정치적 흠집내기에 대해 경계감을 표시했다.
그는 일일판매원으로 봉사하기 위해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11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검증론을 비판한 것을 환기시키면서 “그 이상 어떻게 더 부드럽게 말할 수 있냐”고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은 ‘앞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응할 게 뭐 있느냐”고 말했고, 박 전 대표 캠프의 정인봉 법률특보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질문에도 “내가 뭐라고 말할 것 같으냐”면서 언급을 피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성향 모임인 선진한국 국민포럼 주최로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세미나에서도 “오늘 서문시장을 방문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최근 정치에서 일어나고 있는 잡다한 일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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