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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 양극화 전략/ 현대·기아 '중대형 확대'… GM·르노 '소형차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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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 양극화 전략/ 현대·기아 '중대형 확대'… GM·르노 '소형차 집중'

입력
2007.02.1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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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본인 현대ㆍ기아자동차와 외국계 자본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GM대우, 르노삼성이 180도 다른 생산ㆍ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중반 이후 중형 이상의 고부가가치 차량 생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반면, GM대우와 르노삼성은 거꾸로 소형차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05년 국내 생산 준중형 이하 차량의 62%(99만2,000여대)를 생산했으나,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58.2%(98만6,000대)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53.3%로 비중이 더욱 하락했다. 반면 GM대우는 2005년 57만여대로 전체의 36%였으나, 2006년 37.5%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 1월에는 41.3%까지 높아졌다.

르노삼성 역시 2005년에는 점유율이 1.8%였으나, 닛산 알메라 상표로 러시아로 수출되는 SM3 물량이 급증하면서 2006년에는 4.2%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에도 5.3%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3월부터 미국 시장에 베라크루즈를 시판하는 한편 쏘나타와 그랜저TG 등 중대형 승용차의 해외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GM대우와 르노삼성의 소형화 전략은 준중형 이하 분야에서의 막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흥시장을 선점한 현대차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GM과 르노 모두 지난해 그룹 전체로는 차량 판매가 감소했으나, GM대우와 르노삼성의 생산 규모는 준중형 이하 차종을 중심으로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GM대우의 경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접전을 벌이는 GM 뷰익과 시보레 상표로 라세티와 젠트라를 공급, 총 139만대를 수출했다.

이는 GM그룹이 생긴 이래 1개 자회사가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르노-닛산의 전세계 판매가 3%나 줄었으나, SM3의 러시아 수출이 3만5,000대에 달하면서 36%나 증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형차 이상 차종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이른 시일내에 고급화하지 못할 경우, 한국에서 만들어졌으나 외국 업체의 상표를 단 준중형 차량의 공세로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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