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안서 무소속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57)씨가 4ㆍ25 재보선 때 전남 무안ㆍ신안에서 무소속 출마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ㆍ무안은 김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가 지난해 말 불법 정치자금 수수죄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다.
홍업씨의 측근은 12일 “1997년 대선 때 홍업씨 주변에서 DJ를 도왔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의 출마를 강력히 권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홍업씨는 아직 의견을 경청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출마 시 민주당 한 전 대표 측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측근은 출마 동기에 대해 “개인의 명예회복보다는 대북 특검으로 무너진 햇볕정책 등 DJ의 유산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DJ에게 누가 될 것을 우려, 최종 결심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무안ㆍ신안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김유배 전 국가보훈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 후보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우리당 집단탈당 그룹은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 측과의 연합공천을 통한 범 여권 통합신당을 추진하고 있어 홍업씨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우리당은 전남도당 위원장인 유선호 의원마저 탈당해 후보자 선정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홍업씨가 무소속 출마하면 민주당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업씨는 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증여세를 포탈해 2003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2억6,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가 재수감돼 1년6개월 간 복역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 내외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본 오키나와로 휴가를 떠난다. 이번 여행에는 최근 사면복권 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성철 전 주미대사 등이 동행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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