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계획 수립 후 13년 만인 5월 착공된다. 이 구간에는 국내 최장 도로터널도 생긴다.
서울시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총 34.8㎞ 중 남부구간(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 12.4㎞, 왕복 6차로 도로공사를 5월에 시작해 2013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강남순환고속도로는 한강 성산대교 남단에서 강남구 일원동 수서IC 구간까지 강남 지역 을 ‘V’자 형태로 잇는 왕복 4~6차로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서울시는 1994년부터 총 예산 2조 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 서부간선 성산대교 남단~금천구 시흥동 11.9㎞ ▦ 남부간선 시흥동~서초구 우면동 12.4㎞ ▦ 양재대로 우면동~수서IC 8.0㎞ 등으로 나눠 추진해왔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지지부진 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남부구간의 사업비는 총 7,265억원으로, 이중 4,900억 원은 민간사업시행자가, 나머지 2,365억원은 서울시가 부담하게 된다. 시는 남부구간이 관악산 공원과 서울대, 인근 주거지역 등을 통과하는 만큼 자연훼손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당IC를 제외한 전체 구간을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다.
시흥동~사당IC 구간의 8.7㎞ 터널이 뚫리면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4.6㎞)이나 서울시내 홍지문터널(1.9㎞)보다 긴 국내 최장 도로터널로 기록된다. 사당IC~우면동 구간에도 2.6㎞ 터널이 뚫리게 되며, 사당IC(600m) 구간 등은 지상 고가도로로 연결된다.
주요 시설로는 이용요금을 받는 시흥, 선암영업소 2곳과 터널 진ㆍ출입을 위한 관악IC와 사당IC, 화재 등에 대비한 비상 주차대 28곳, 차량용 대피로 14곳, 보행용 대피로 30곳 등이 설치된다. 요금은 소ㆍ종ㆍ대형 차량으로 나눠 2,000~4,000원 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남순환도로가 개통되면 하루 8만 2,000대 이상이 도로를 이용하게 돼 서울 서남부와 동남부 간 교통흐름이 상당히 좋아져 안양교~수서IC 구간의 통행시간이 30분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시는 기존 양재대로(8㎞)에 염곡ㆍ구룡ㆍ대모ㆍ대청 등 4개 교차로를 지하에 신설, 교통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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