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이 한 자릿수 인상률로 2007학년도 등록금 문제를 속속 타결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년 째 집단 수업거부와 총장실 점거 등 학교측과 극한 대치상황을 빚었던 등록금 후유증은 올해에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2일 파악한 서울 시내 대학들의 등록금 타결 현황에 따르면 인상률이 대부분 한 자릿수였다. 재학생 기준으로 ▦고려대 7.5% ▦연세대 8.7% ▦성균관대 7.3% ▦한양대 6.85% ▦건국대 6.9% ▦국민대 6.8% 등에서 등록금 인상을 마무리 했다. 서울대는 기성회 이사회에서 재학생 등록금을 5.4% 올리는 내용을 심의했으며 최종 의결만 남겨놓은 상태다.
적립금 사용 논쟁으로 타결이 지연됐던 동덕여대는 최근 등록금을 동결시키기로 결정했다. ‘0% 인상’은 전국 대학 중 처음이다. 지방대도 10.4%를 인상한 강원대를 제외하곤 부산대 8.5%, 한남대 6.43%, 경남대 5.6% 등 대부분 한 자릿수 인상으로 결론이 났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등록금 조기 타결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개강 후 진통을 우려해 학생들을 적극 설득한데다 학생회측도 학교와의 지루한 대립보다는 장학금 확충과 교육인프라 구축, 교육여건 개선 등 ‘선물’을 받아내는 실리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입생 등록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인 일부 대학 학생회에서는 비싼 등록금을 문제 삼아 개강 후 투쟁을 벼르고 있어 속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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