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정상화한 만큼 물러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누적 적자 상태의 회사를 흑자 전환시킨 '구원투수' 전명헌 현대종합상사 사장이 명예로운 퇴장의 길을 선택해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현대종합상사에 따르면 전 사장은 내달 말 임기 종료에 맞춰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뜻을 공식 표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 사장이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 성장동력도 마련돼 구원투수로서의 소임을 다한 만큼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퇴임하겠다'는 뜻을 지난해말 채권단에 밝혔다"고 말했다.
현대차 미주 사장과 기아차 부사장을 지낸 뒤 2004년 3월 현대종합상사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전 사장은 비수익 사업을 정리한 뒤 신시장·신제품 개발과 3국 거래 활성화 등 조직혁신에 주력, 취임 첫해에 회사를 4년간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후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회사를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했다. 취임 당시 1,700원 수준이던 회사 주가는 최근 1만9,000원대까지 회복했다.
후임 사장은 채권단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현대종합상사 이사회에 CEO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3월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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