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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직 교수는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겨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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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직 교수는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겨눴나

입력
2007.02.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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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궁테러’. 지난달 15일 밤 각 방송사 톱뉴스의 제목이다. 전직 대학교수가 현직 부장판사를 중세의 살상무기로 공격한 엽기성은 지금도 세인들의 뇌리에 또렷이 남아 있다. 그러나 한 수학자의 양심과 그에 따른 10여년의 ‘한(恨)’은 쉽게 잊혀졌다.

SBS가 14일 밤 11시 15분 <뉴스추적> 에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석궁사건’ 본말을 파고 든다. 대학이라는 조직에 맞선 교수가 12년 동안 벌여야만 했던 외로운 투쟁, 우리 나라 교수 재임용 제도의 허점, 검ㆍ경의 부실수사와 과잉대응 등을 찬찬히 짚어 본다.

검찰은 김 전 교수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지만, 사건발생 24일만인 8일 폭행혐의로 기소했다. <뉴스추적> 은 김 전 교수의 재임용 탈락이 성균관대의 주장처럼 ‘교육자적 자질’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입시문제 오류를 지적한데 대한 보복성 인사였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1995년 수학과 학과장이었던 A교수는 “학교재단이 김 전 교수의 자질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김 전 교수가 입시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직후”라고 증언했다.

재판과정에서의 의문점도 하나씩 짚어 나간다. 당시 복직소송을 맡았던 재판부는 ‘자질부족’의 증거로 김 전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건의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이들 중 상당수는 건의서에 서명을 한 적이 없다. <뉴스추적> 은 김 전 교수의 구명을 위한 제자들의 탄원서를 재판부가 무시한 사실, 1심 소송을 맡은 재판장이 성균관대 출신인데다 99년부터 1년여 동안 성균과대측 변호인으로 일한 사실도 밝혀낸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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