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방글라데시 빈곤퇴치운동가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가 11일 차기 총선을 겨냥해 신당을 창당하고 정치에 나설 뜻을 밝혔다.
유누스 총재는 방글라데시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정당을 창당하는데 여러분의 지지와 조언을 구한다”며 “국민 지지를 얻어 (정계 입문의) 결단을 내릴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의견에 따라 차기 총선에 참여할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국민이 하라고 하면 나는 정당을 창당하고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며 “나는 위험을 무릅쓸 준비가 돼 있으며 새 나라를 건설하고 정치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부패 정치인들과 손잡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방글라데시를 건설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이래 방글라데시에서는 여당인 민족주의당과 야당연합인 아와미연맹의 거센 대립으로 정국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총선은 당초 지난달 22일 실시될 예정이었나 야권이 총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총선 보이콧을 선언하고 총파업을 벌여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연기됐다.
유누스 총재는 빈민 무담보 소액대출제도인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운동으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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