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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밸런타인 데이가 싫어요" 안티상품 날개 돋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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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밸런타인 데이가 싫어요" 안티상품 날개 돋친듯

입력
2007.02.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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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주세요.” “싫어!”

앞으로 매년 2월 14일은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한 날이 아니라 짓궂은 솔로들과 밸런타인데이 반대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안티 밸런타인데이’가 될지도 모르겠다.

밸런타인데이의 상업성과 낭만주의에 반대하는 안티 밸런타인데이 트렌드가 미국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밸런타인데이를 조롱하는 카드나 사랑의 달콤함을 비웃는 카바레 쇼 같은 안티 밸런타인데이 상품 및 이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미국 통계청이 미국 미혼여성의 비율(51%, 6,100만명)이 처음으로 기혼여성의 수를 압도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폭발적 가능성에 주목한 기업들이 앞다퉈 ‘안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문구회사인 어메리칸 그리팅스는 큐피드의 화살을 맞지 않은 솔로들과 밸런타인데이에 경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안티 밸런타인데이 카드를 출시했다. “사랑따윈 필요 없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거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심장 그림이 그려져 있는 등 밸런타인데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 일색이다.

카드뿐 아니라 게이ㆍ레즈비언 코러스가 공연하는 카바레 쇼 “사랑은 자기를 길러준 손을 깨물어요” 같은 이벤트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클리블랜드 시내의 상당수 볼링장과 나이트클럽도 로맨틱하지 않은 음악과 “사랑은 구린내 나” 같은 이름의 서비스 음료수를 제공하는 파티를 마련하고 있다. 인터넷에도 “사랑은 서서히 죽는다”라고 적힌 술잔 등 밸런타인데이를 적대시하는 온라인 판매 상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어메리칸 그리팅스의 앨러나 캠파나는 “밸런타인데이가 누구에게나 하트와 장미의 날인 것은 아니다”며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명절인 밸런타인데이에 이 같은 안티 밸런타인데이 트렌드는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잠재적으로 거대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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